[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누구 때문에,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누구일까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인데요.
정의당에서 오늘 "지난 10년 실패의 원인"이라며 심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한석호 / 정의당 비대위원 (오늘)]
"1기 정의당 실패는 심상정 노선의 실패입니다. '민주당 의존전략'이었고 (정의당은) 민주당 야경꾼으로 전락했습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대선 후보로 당을 이끌었던 심 의원이 "정의당 원칙을 중심에 세우지 않았다"는 겁니다.
Q. 민주당 2중대였다는 비판이군요. 연이은 선거 패배로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이제는 내부 책임론으로 시끄럽더라고요.
최근 당내에서는 심 의원 뿐 아니라 비례대표 의원들의 책임을 묻는 '총사퇴 요구' 당원 총투표 서명도 시작됐습니다.
현재 정의당에는 류호정, 장혜영 의원 등 총 5명의 비례대표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사퇴하면 그다음 비례 순번이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게 됩니다.
이를 두고 정의당원인 진중권 전 교수는 "개그를 한다"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Q. 진 전 교수는 사퇴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보나보죠?
네, 비례 순번 다음 차례인 박창진 전 승무원과 한창민 전 대변인은 과거 민주당과의 협력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진 전 교수는 SNS에 이들이 오히려 "정의당을 민주당 2중대로 만든 자들"이라며 "반성의 시간마저 자기 정파가 비례대표를 차지할 기회로 이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 맞죠? 험한 문자를 받았나요?
네,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스스로 SNS에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을 해코지하면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는 위협과 함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표현이 담겼습니다.
Q. 신 의원은 친문계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Q. 모르는 사람에게 받았다 해도 저런 소리 들으면 괴롭겠죠.
신 의원은 "정당한 의사 표현이 아닌 폭력"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행패 부리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Q. 문자 내용만 보면 이재명 의원 지지자 같은데 이 의원도 하지 말라곤 했잖아요.
어제 광주를 찾아서도 험한 표현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했는데 잠시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발언은 자유롭게 하시는데 험한 표현, 이런 건 하지 마십시오. 이게 괜히 또 꼬투리 잡히고 찍혀서 제가 욕한 것처럼 그렇게 만들어질 수도 있고 옆에서 제지도 안 하더라. 즐기더라 이러면서 또 왜곡할 수도 있고…."
Q. 본인이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 이렇게 들리네요.
지지자들 앞에서 이렇게 당부는 했지만 단호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최근 지지자들과 소통을 늘리면서, 당원 가입했다는 지지자들 메시지에 친근한 말투로 답장을 보내거나 사소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해주고 있습니다.
당원들에게 이런 애교 뿐 아니라 아재개그를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박찬대. 날씨도 뜨거운데 찬대. 우리 찬대의원에게 사회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Q. 어제 박지현 전 위원장도 "이 의원 진심이 뭐냐"고 묻긴 하더라고요.
강성 지지층의 도넘은 행동을 단호하게 끊어낼 줄 알아야겠죠. 당심만이 민심은 아니니까요.
Q. 불가근불가원이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